토요일을 맞이하야 엄마를 도와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다.
며칠 전부터 엄마께서 자취하는 남동생에게 몇 주째 반찬을 보내질 않아서
어떻게 먹고사는지 걱정이 되고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하시더니
쉬는 날이 되자마자 시장을 봐오신 것이다.
소고기에 불고기 양념을 해서 재워두고, 가지를 쪄서 무치고, 장조림을 만들고, 열무김치를 담고,
아삭이고추를 채썰어 버섯밑둥과 함께 볶고, 깻잎을 짭짤하게 찌고, 생선을 넣어 무조림을 만들고
그러는 사이에 훌쩍 오후가 되어버렸다.
고작 대여섯가지 반찬을 만들었을 뿐인데 지쳐 버린다.
생각해보면 엄마가 내 자취방에 오실 때마다 7-8가지씩 반찬을 만들어 오셨던 것 같은데
155cm에 40kg의 작은 체구로 혼자서,
더군다나 맞벌이 하시는 분이 하루 쉬는 날에 이 많은 일을 어떻게 감당하시고
일찌감치 출발하여 서울까지 오셨다가 집으로 돌아가셨는지 신기할 뿐이다.
새로 만든 반찬에 진미채 조림과 콩자반 같은 밑반찬 몇개를 그득그득 싸서 밀봉 해 놓고
입이 마른채로 쉬고 계시는 엄마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서
복분자를 넣어 감사의 스무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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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복분자 스무디
재료 얼린 복분자 100g, 우유 1컵(200ml), 얼음 3-4조각, 꿀 3큰술(+,-)
취향에 따라 다른 베리류 & 플레인 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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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 양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고
취향에 따라 우유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반반 섞어서 갈아도 맛있어요.
+ 전 복분자 밖에 없어서 복분자 한가지만으로 만들었는데요,
복분자 외에 다른 베리류 (산딸기, 딸기, 블루베리 등) 를 섞어서
베리베리 스무디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 복분자의 단단한 씨는 왠만해선 갈리지 않아요.
그냥 빨대로 드시면 별 이물감 없이 드실 수 있답니다. ^^
우유, 얼린 복분자, 꿀, 얼음을 넣어 믹서기나 도깨비 방망이로 시원하게 갈면 끝...^^;;;
휘핑된 생크림이 있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아쉬운 마음은 접어버리고
얼린 복분자 하나 떡하니 얹어 장식~
머리가 띵! 할 정도로 시원하고 매끈한 스무디...
복분자 특유의 상큼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에 반하게 된다. ^-^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색깔이라 더 마음에 드는 복분자 스무디 한 모금이면
마음까지 감사한 자줏빛으로 물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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