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옷 속으로 휘감기는 가을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지는 가을날이랍니다.
여름에 너무 더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허허...
사람의 마음이란 이리도 간사할수가...
여름내내 뜨거운 뙤약볕에서
가을에는 찬 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익혀진 늙은 호박이 딱 떠오르네요.
며칠 전 부터 감기로 인해 입맛을 잃은 남편과 큰아이를 위해 호박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더랍니다.
퇴근 하면서 갑자기 추어탕이 먹고 싶다고 가자고 하였더니
남편이 흔쾌히 동행 해주었답니다.
(사실은 저보다 남편을 위해 가자고 한거거든요.)
저는 한그릇 다 먹었지만
남편은 아직 입맛이 덜한지 반그릇은 남기더라구요.
식사하고 오는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 들렀는데..
아쉽... 매우 아쉽지만 늙은 호박이 아직은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단호박으로 대신 준비하였지요.
누가 늙은 호박 트럭으로 준다해도 마다하지 않을텐데.. 후훗~
꿈...깨야겠죠?
드갑니다~
재료: 단호박1개, 찹쌀가루 3~4컵(종이컵),삶은 팥 1/2컵,소금2t,노란설탕 5~7T
입에 착~ 감길것 같은 달콤함이 느껴지시나요? ^^
후후~ 불며 먹는 동안... 이마에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감기마저 저만치 슝~ 달아날것 같은 아주 세련되고 기분좋아지는 맛이랍니다.
한가지 ...
늙은 호박으로 만들었을때의 담백함보다는
단호박의 묵직(?)한 맛에
아직은 조금 덜 길들여져 있는 촌스러운 제 입맛이 뭔가 좀 어색하다고 생각하고 있을때쯤
한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준 남편의 한마디
이야~ 정말 맛있다~! 오늘 먹은 추어탕보다 훨씬 나은데?
아~~ 이 맛에 제가 자꾸 뭐라도 만들게 되나봅니다. ^^
단단하고 모양이 이쁜 단호박을 반으로 나누어 줍니다.
반으로 나뉘어진 호박은 속을 잘 긁어 낸 후
16등분하여 껍질을 벗겨주고 호박이 잠길만큼 물을 부어 소금 2t 넣어 삶아줍니다.
(호박 껍질 벗기기도 만만찮죠? 깨끗이 씻어서 찜기에 살짝 쪄서 벗기면 힘 안들이고 잘 벗길 수 있답니다.)
호박이 삶아지는 동안 찹쌀을 준비해둡니다.
2컵은 새알을 만들거고 2컵은 날가루를 넣어줄겁니다.
농도를 보면서 넣어주세요.
새알은 뜨거운 익반죽을 하구요 팥은 삶다가 국물을 따뤄 버리고 다시 새물을 넣어 삶아 줍니다.
그래야 팥의 떫은 맛을 없애준답니다.
새알을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 솔솔하죠?
호박이 다 삶아지면 위에 거품을 걷어버리고 호박을 으깨어 줍니다.
(저는 도깨비 방망이로 사정없이 살아주려다가 저는 대충 으깨어 주었답니다. 호박알갱이가 씹히는 것도 꽤 괜찮거든요. )
으깨어준 호박이 끓기 시작하면 날찹쌀 가루와 설탕을 넣어 눌지 않게 계속 저어줍니다.
(설탕은 좋아하는 맛에 따라 양을 조절하여 줍니다. 호박 자체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저는 5T를 넣어주었구요..)
으깬 호박이 끓기 시작하면 새알도 넣어 계속 저어줍니다.
(너무 센 불에서 끓이면 튈 염려가 있으므로 불을 조금 낮추어 주면 좋겠죠?)
새알 옹심이가 동동 떠오르면 다 익은거랍니다.
요고요고.. 요 새알 옹심이 달달~한 호박맛이랑 어우러져
참말로
입안에서 녹습니데이~~ ^^
단호박은요~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고급야채로 탄수화물, 섬유질, 각종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허약체질에 좋은 영양식이며 주요영양소비장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줍니다.
짙은 녹색의 껍질을 벗겨내면 노란 속이 나오는 단호박은 맛이 달지요.
이처럼 맛이 단 단호박은 비장의 기능을 돕는 야채로 손꼽힌다.
그러나
단호박은 소화되는 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뱃속에 가스가 잘 차는 사람, 혹은 위장에 만성염증이나 질병이 잇는 사람은 피하는 편이 좋다 합니다.
카로틴형태로 들어 있는 풍부한 비타민 A를 비롯해
식물성 섬유와 비타민 B₁.B₂.C. 칼슘과 철분.인 등의 미네랄이 균형 있게 들어 있습니다.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감기를 예방해줄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병치레를 한 후나 위 또는 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호박죽을 먹이면 좋습니다.
또한 호박씨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달콤시런 호박죽 만들어 드시고 감기 미리 예방해보시는것.. 어떨까요?
가격도 재료도 맛도.. 모두가 착하기만한 완소음식이 될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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