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사상
(1) 이론적 배경
풍수지리의 기본이 되는 사상은 물론 동양의 역철학(易哲學)이다. 중국
고대 황제들 중의 한명인 복희(伏羲)씨는 점(點)과 선(線)으로 연결된 수와
상을 발견하였는데 이를 하도(河圖)라 하고 이것은 역철학의 원조가 된다.
이 점과 선의 원리를 문자로 발전시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사상이
도출된다. 주문왕(周文王)에 이르러 괘상(卦象)으로 발전시켰고 공자에 이
르러 주역(周易)을 완성하여 우주의 본체를 태극(太極)으로 밝히고 모든 것
의 기강을 역철학적 사상으로 정립하였다. 이어 자사(子思)의 주용지도(中
庸之道), 양웅(楊雄)의 태현경(太玄經), 장횡거(張橫渠)의 시공적관념론(時空
的觀念論) 등의 역철학의 선구적인 예를 볼 수 있다.
역은 보통 역경(易經) 또는 주역(周易)이라고 불리우며 육경(六經)중의
하나이다. 역(易)은 세가지의 뜻이 있는데 첫째 간역(簡易)이라함은 간단하
고 평이하다는 말로 천지(天地)의 작용이 확연하여 알기쉽게 사람들에게
보여줌을 의미하고 둘째 변역(變易)이라함은 변하고 바뀐다는 의미로 천지
만물은 항상 변하고 바뀌어 음과 양 두기운의 변화하는 작용을 나타낸다는
의미이며 불역(不易)이라함은 바뀌거나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구불변
하는 질서와 법칙의 존재를 의미한다. 주역(周易)은 팔괘(八卦)와 육십사괘
(六十四卦), 괘사(卦辭)와 효사(爻辭) 그리고 십익(十翼)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결국 역의 논리는 효(爻)와 괘(卦)로 표현되고 있다.
음양오행사상은 전국시대 중엽부터 발달되면서 다시 노자의 일원론적 철
학(一元論的 哲學)의 영향을 받고 한대(漢代)에 이르러서는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철학사상 표현에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음양이란 원래 우주
만물의 이원대립적(二元對立的)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역(易)에서 유래한
다. 음양 그 자체는 氣로서 형이하학적임에 반하여 그전체의 태극은 이(理)
인 형이상학적으로, 기가 비록 천변만화한다고 해도 그것은 모두가 이(理)
의 일정한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태극을 본체로 한것이다. 음양사상은 일
(一)과 십(十)의 상반과 상호의존관계의 개념으로 음과 양은 두개의 극이나
이 극의 상호의존에 따라 작용과 전개가 있다는 설이다. 오행(五行)이라는
것은 만물(萬有)의 활동요소를 水, 火, 木, 金, 土로 나누어 이 오행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장연현상이 운행되며 인생의 길흉화복이 지배된다는 것으로
세계관을 삼는 것이다. 음양설이 부모, 친지, 남녀, 강약등의 상대적인 현상
을 보는 것인 반면 오행설은 土를 중심으로 하여 火, 水, 木, 金이 서로 상
생(相生)과 상극(相克)을 하는 유기적이고 구성적인 성격을 갖는다.
풍수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천문(天文)이다. 풍수의 주요용
어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은 본래 수호성진(守護星辰)으로
여씨춘추, 추남자등의 책들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천문사상의
영향이 후에 풍수의 혈처(穴處)사방의 산세에 차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결
국 풍수지리사상은 고대인의 지리관이 음양오행사상과 천문사상등의 영향
으로 그 체계가 형성된 것이므로 그 구조체계는 음양오행과 천문사상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2) 일반론
풍수지리설의 풍수라는 말은 장경(葬經)의 저자인 곽박의 장풍득수(藏風
得水)를 요약한 말로 풍수(風水)를 감여(堪與) 또는 지리(地理), 지술(地術)
이라고도 한다. 풍수지리(風水地理說)의 본질은, 토지는 만물을 생육하게
하는 생명력 또는 생활력이 있는 바 이것이 토지가 갖고 있는 일종의 <기
(氣)>라는 것이다. 물론 이 기는 토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음양(陰陽)의
기는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원리로서 천지간에 편재(偏在)하는 것이고, 음
양의 양기(陽氣)가 5기(五氣)로 되어 활동한 결과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나
타나는데 이것을 곧 생기(生氣)라 한다. 이 생기가 우주에 편재하는 것이지
만 특히 그 주호(主湖) 또는 본류(本流)는 지중(地中)을 흐르고 있어 토지
가 만물을 생육케 하는 근원을 이룬다는 것이다.
또 기(氣)는 바람이나 운우(雲雨)로도 되어 유동하고 있으므로 인간이 이
생기를 섭취한다면 생명이 왕성하고 부귀(富貴)와 영화(榮華)를 이룬다는
것이다. 즉 풍수지리설은 소박한 지모적 신앙(地母的信仰)과 음양오행설이
결부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 지하의 생기가 순환하는 통로가 지맥
(地脈)이고 생기가 집중되는 곳이 바로 혈(穴)인바 이곳에 택지(宅地)를 정
하면 이 생기를 받아들여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이다.
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풍수지리사상
(1) 삼국유사
신라 제4대 임금인 탈해왕이 등극하기 전에 토함산에 올라 굽어보니 호
공(瓠公)의 집터가 초승달 모양의 길지인지라 남몰래 그 집 뒷뜰에 숯을
파묻고 말하기를 <엣날 내 조상이 이곳에서 대장간을 하며 살았으나 중년
에 집을 빼앗겼다>고 거짓 송사하여 집터를 차지하였다는 것이다. 삼일월
인 초승달은 날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져 가게 마련이므로 이 터에 사는
사람도 장차 크게 되리라는 뜻이며, 결국 탈해가 뒤에 왕이 된 것도 호공
의 초승달 터에 산 결과라는 설확다.
신라 도성이 반월성(半月城)이었고 백제 도성인 부소산성(扶蘇山城)의 이
름 또한 반월성이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2) 고려사
고려사 세손조(世孫條)에는 태조 왕건의 출생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
이 보인다. 그의 아버지 제건이 용녀를 부인으로 맞을 때 장인에게서 버드
나무 지팡이와 돼지를 얻어 왔다. 영안성에서 산지 1년이 지나도록 돼지가
우리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만약 이 땅이 살만한 곳이 못된다면 나는 장
차 네가 가는 곳으로 따라 가겠다> 하였더니 이튿날 돼지는 송악 동남쪽
기슭으로 가서 누웠다. 그는 이곳에 집을 지었으며 뒤에 도선사(道詵師)가
<삼한을 통합할 인물이 태어날 길지>라 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왕건도 집
자리가 좋았기에 새로운 왕조를 세울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3)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訓要十條)
풍수설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은 고려조로 태조는 훈요십조중
3훈을 이에 관한 내용으로 삼을 만큼 풍수설을 굳게 믿었던 인물이다. 그
는 제 5훈에서 자기가 통일대업을 이룬 것은 삼한 지역의 산천이 도운 때
문이라고 강조하고 서경의 지세를 극찬하였으며 제 2훈에서는 도선(道詵)
이 지정하지 않은 땅에 함부로 절을 짓지 말라고 경계하고 제 8훈에서는
차령(車嶺) 이남의 지세가 반역형이므로 후백제 사람은 등용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던 것이다. 또 그 자신은 신라의 부흥을 막으려고 봉황대(鳳凰臺)
라는 언덕을 만들고 봉황이 먹을 샘을 팠다고 한다. 경주의 지형이 행주형
(行舟形)이므로 일부러 무거운 짐을 싣고 또 구멍까지 뚫어서 배를 가라앉
히려 하였다는 풍수설화이다.
(4) 조선시대 음양과(陰陽科)
조선조에서는 특히 음택에 관한 풍수설이 왕가나 상류계층은 물론 일반
에까지 크게 유행하여 풍수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양과(陰陽科)를 직제에
두고 이의 시험과목으로 풍수설의 경전이라고 일컫는 청오경(靑烏經), 금낭
경(錦囊經), 호순신(胡舜申), 명산론(名山論) 등을 부과하였다.
다. 조선시대 풍수지리 사상과 택지(宅地)
(1) 풍수지리사상에 의한 길지(吉地)의 선택
풍수의 목적은 피흉발복(避凶發福)할 수 있는 생기(生氣)가 가장 충만한
곳인 진혈(眞穴)을 찾는데 있다. 풍수의 원리는 이와같은 진혈을 찾아내는
방법론으로서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정혈법(定穴
法), 좌향론(座向論), 형국론(形局論)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생기(生氣)가
보인 길지(吉地)를 찾는 방법에는 풍수서(風水書)나 지관(地官)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간룡(看龍), 장풍(藏風), 득수(得水), 점혈(占穴
(定穴))의 4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간룡(看龍)에서의 용(龍)은 산(山)을 의미한다. 특히 산중에도 맥을 이루
고 있는 산을 의미하는데 이는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움직임
이 뚜렷할수록 힘찬 생룡(生龍)이 된다.
산의 근원은 주위의 가장 높은 산이 되는데 이를 태조산(太祖山)이라고
하고 태조산 다음의 가까운 주종(主宗)을 이루는 산을 소조산(小祖山)이라
고 한다. 그리고 혈을 이루는 혈 뒤의 산을 주산(主山) 또는 현무정(玄武
頂)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아름답고 힘찰때 혈에 이르는 기도 크고 힘이 있
다. 대부분의 좌청룡, 우백호는 주산에서 갈라져 나오는데 이때 혈에 이르
는 입수룡이 좌우룡보다 힘차고 뚜렷해야 혈도 진혈이 된다.
용(龍)에 의하여 유입된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
다고 하여, 생기를 얻기 위해서는 생기가 흩어지지 않고 멈춘장소를 찾아
야 한다. 장풍(藏風)이란 바람을 잘 간수하려는 것이며 혈 주위를 산이 둘
러싸고 생기를 모이게 하는 것이다. 이때에 혈 주위를 둘러싼 산을 사(砂)
라고 하는데 이것은 좌우룡(左右龍)과 안산(案山), 조산(朝山)및 낙산(樂山),
귀산(鬼山)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좌청룡, 우백호는 혈을 호위하는 산으로
써 그 출처는 혈의 입도용에서 근원으로 하여 갈라져 나온 산줄기를 말한
다. 이것은 혈의 입수룡(入首龍)에 호위하듯 가까이에서 혈을 감싸주듯이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수룡이 높고 강력한 것을 꺼리며 尖하여 혈을
쏘는 듯한 것도 흉하다. 그리고 좌청룡 우백호의 결정은 혈의 위치에서 혈
을 중심으로 하고 혈의 좌측은 좌청룡이라고 하고 우측은 우백호라고 한
다. 안산과 조산은 혈앞에 있는 산으로써 혈전의 허함을 막아주어 명당을
이루게한다. 안산은 혈앞의 가까이에 있는 것이고 조산은 안산 뒤에 있는
높은 산을 의미한다. 낙산은 혈뒤에서 혈뒤의 허함을 막아주는 것, 귀산은
주위의 산중에서 특히 돋보이는 산을 말한다. 간용에 있어서의 방법론과
장풍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방법론은 앞서 살펴보았지만 산의 기와 산의 형
에 의하여 분류되는데 이는 산의 형태를 오성(五星)의 청(淸,수려하고 광채
가 나는), 탁(濁,추악하고 거칠고 殺을 띈), 흉(凶)의 삼격(三格)에 의하여
길흉(吉凶)을 논하게 된다. 수(水)는 산(山)의 능선진행이 물흐르는 듯한 형
태를 말하고 화(火)는 산의 형태가 불꽃같이 뾰족뾰족한 산을 말한다. 그리
고 금(金)은 둥근모양을 토(土)는 정상부가 평탄한 산을 말한다. 이렇게 산
의 형을 분류하고 그 각각의 특성을 살피고 각 산들의 연관관계와 상생,
상극을 살핀 다음 간룡(看龍)과 장풍(藏風)에 임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간
룡과 장풍을 살펴본 연후에는 수(水)에 대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풍수에 있
어서의 수(水)는 기(氣)를 모아주므로 수가 혈을 에워쌀때 기의 흐름을 막
아주어서 길한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산은 인정(人丁)을 관리하고 수는
재(財)를 관리한다고 말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수가 들어오면 재가 들어오
는 것이요, 수가 지나가면 재가 나간다고 보았다. 그러나 혈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가 나가기 때문에 이때는 수가 나가기를 꺼려하는 형국이
길한 것으로 보게된다. 득수(得水)에 있어서의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 이외
에도 물의 규모, 물흐름의 상태, 물의 질, 물이 흐르는 방위 등이 물의 성
격에 고려된다.
득수가 끝나고 나면 혈의 위치를 결정하는 점혈(占穴)을 하게 된다. 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는 크게 양택론(陽宅論)과 음택론(陰宅論)으로 나누어
지는데 양택은 주택을 다루게 되고 음택은 묘지를 다루게 된다. 그것은 음
양의 원리에 있어 생자(生者)가 양(陽)이고 사자(死者)가 음(陰)이라고 파
악하는 것에서 緣由한다.
그래서 생자의 주택은 양이 되고 사자의 주택인 묘지는 음이 된다. 이
러한 양택과 음택의 분류는 혈의 넓이에 따라서 분류된다. 즉 혈의 면적이
넓으면 양택이 되고 작으면 음택이 된다. 혈의 선정에 있어서는 앞에서 말
한 간룡, 장풍, 득수의 고려이외에도 혈장 부근의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여
야 한다. 그 고려해야할 대상으로는 취기(聚氣), 지반의 기울기 그리고 혈
의 형체, 토색(土色)등이 있다.
풍수지리는 근세에 이르면서 점차로 음택론의 측면에서만 고려되어지는
경향을 띄게 되어 양택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그 적용의 범위가 점차로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근대 이전에 있어서는 양택에 더 많은 배려가 되어
지지는 않았지만 양택에 있어서도 음택에 못지않은 배려가 되어졌었다.
풍수지리는 그 발생지인 중국에서 보다 우리의 경우에 더욱 성행하였는
데, 그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수 있다. 첫째는 원시시대이후 산신
을 숭배해 오던 토속신앙과 일치하였고, 둘째로는 풍수사상의 기저를 이루
는 유교와 도교사상이 일찍부터 우리의 학문세계에 침투하여 널리 알려져
있었고, 세째로는 역사적으로 내우와 외환이 많았던 민족의 시련과 이에
대한 백성들의 현실개혁적 또는 도피적 성향으로,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기
후와 지형등의 환경조건이 풍수사상을 받아들이는데 그리고 발전 확산되는
데 크게 작용하였다.
(2) 문헌상 택지(宅地)의 선택적 방법론
① 산림경제(홍만선著) 中 복거조(卜居條)
집터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데가 제일 좋고 그 반대이면 부자는 못
되나 호귀(豪貴)를 누리며 앞이 높고 뒤가 낮으면 집안이 망하고 뒤가 높
고 앞이 낮으면 우마(牛馬)가 번식한다. 또 사면이 높고 가운데가 낮으면
비록 부자일지라도 점점 가난해지므로 평탄한 것이 가장 좋다.
집터가 남북이 길고 동서가 좁으면 처음은 나쁘나 뒤에 잘된다. 집의 동
쪽에서 흐르는 물이 강과 바다로 들어가면 좋으나 동쪽에 큰 길이 있으면
가난하고 북쪽에 큰 길을 두면 나쁘며 남쪽에 큰 길이 있으면 부귀를 누린
다.
사람의 주거지는 땅이 윤기가 있고 기름지며 양명(陽明)한 곳이 좋고 건
조하여 윤택하지 않은 곳은 나쁘다.
탑이나 무덤, 절이나 사당터, 신사(神祠)나 사단(祀壇)터, 대장간이나 군
영(軍營)터 그리고 전쟁터는 살 곳이 못되고 큰 성문 입구와 옥문(獄門)을
마주보는 곳은 역시 좋지 않으며 네거리의 입구, 산등성이가 곧바로 흘러
내린 곳, 흐르는 물과 맞닿은 곳, 백천(百川)이 모여서 나가는 곳, 초목이
나지 않는 곳은 나쁘다.
옛길(古路), 영단(靈壇)과 신사 앞, 불당 뒤, 논자리, 불을 땠던 곳은 모두
불길하다. 무릇 인가의 문전에 곡(哭)자의 머리부분처럼 생긴 쌍못(雙池)이
있으면 좋지 않다. 서편에 있는 못을 백호(白虎)라 이르며 문 앞에 있는 못
은 모두 꺼리는 것이다.
② 택리지(이중환著) 中 복거총론(卜居總論)
이중환은 집터에 대한 요건으로 수구(水口), 야세(野勢), 산의 생김새(山
形), 흙빛(土色), 조산조수(朝山朝水)를 들었고 이는 자세히 풀어 다음과 같
이 설명된다.
첫째, 물줄기가 모여 흘러나가는 어귀(水口)는 꼭 닫힌 듯 하고 그 안에
들(野)이 있어야 재산이 흩어지지 않고 후손에 이어진다. 들판에는 물이 거
슬러 흘러, 들과 집터를 막아주어야 하며 물줄기가 여러겹일수록 좋다.
둘째, 야세(野勢)로서는 해와 달과 별이 항상 환하게 비쳐들며 바람과 비
가 고르게 내리고 기후가 알맞은 넓은 들이 좋다. 이러한 곳이라야 인물이
많이 나고 병 또한 적다.
셋째, 산 모양은 수려하고 아담하며 무엇보다도 산맥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산이 비뚤어지거나 부서진 형상을 이룬 곳은 불길하다.
넷째, 흙은 굳고 단단한 모래흙이 좋으며 이러한데에 우물이라야 달고
차다.
다섯째, 물이 있어야 사람이 살며 정기도 모여든다. 큰 물가에 부유한 집
과 큰 마을이 많은 것도 물이 재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산은 사람이 한 번 보아 맑고 깨끗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작
은 시내는 꾸불꾸불 길게 거슬러 흘러들어야 한다.
(3) 풍수지리 사상에 의한 주택 건축 계획
① 사상(四象)
주택 건축 계획에는 우선 사상(四象)을 보아야 하니 좌(左) 유수(流水)로
청룡이며 우(右) 대로(大路)로서 백호, 전(前) 오지(汚地)로 주작, 그리고 후
(後) 구릉(丘陵)의 현무를 말함이다.
② 주택의 평면
주택이 평면 또한 중요한 바 서유구(徐有 )는 일(日), 월(月), 구(口) 등
의 길자(吉字)의 형태로 평면을 구성함은 길하나 공(工), 시(尸)자와 같은
흉한 자형은 좋지 못하다 하였다. 여기서 일(日), 월(月)은 하늘의 형상이고
구(口)는 음식을 취하는 굿이라 좋으나 공(工)자는 만들고 부수는 등 지속
적인 것이 못되고 시(尸)는 사체(死體)를 말함이라 또한 나쁘다.
③ 방위와 좌향
양택론에서는 24방위로 논하는 바 여기에서 집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로
써 방위를 보고 다음 이 집이 어떤 방위로 향하고 있는가로써 향(向)을 본
다.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좌(坐)와 향(向)은 상반하게 된다.
그림의 방위도에서 제1원이 팔방위를 뜻하고 여기서 건곤간태(乾坤艮兌)
를 서사택(西四宅), 감이진손(坎離震巽)을 동사택(東四宅)이라 한다.
다음, 집의 좌(坐)가 정해지며 지남철을 마당 가운데 놓아 문(大門), 안방
(主), 부엌의 3요소가 사택에 오도록 한다
또 문(門), 방(房), 주(廚), 측(厠)을 주택의 4주(四柱)로 보기도 하여 이들
이 동사택과 서사택 어느 것으로 나뉘는가를 따지기도 한다.
[그림]
라. 풍수지리에 의한 택지(擇地)의 현대적 평가
음양오행 사상과 풍수지리사상에 입각한 택지가 길지라는 것은 단순하게
미신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현대의 택지 선정 방법과 비교할 때 극히
과학적임을 알 수 있다.
즉 북쪽이 높고 남쪽에 연못이 있고 동쪽에 냇물이 있고 서쪽에 큰 길이
잇다면 주위 환경으로서 일조(日照), 일사(日射), 풍향(風向) 등을 고려할
때, 또 교통의 편리를 생각할 때 극히 합리적인 택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안산(案山)과 조산(朝山 )의 형태가 좋아야 좋은 감정을 갖게 한다는 것은
바로 시,지각(視知覺)을 통하여 인간의 심리가 결정되며 이것이 인간 성장
과정에 있어서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풍수지리 땅의 모양과 명당 (펌)
반달형 명당반달형(半月形)은 해와 더불어 달이 우주의 운행과 인간세상의 기본질서를 상징하듯 풍수지리에서 반달터를 길지로 여긴다. 반달터가 개인의 집터나 마을 자리뿐 아니라 도읍지로서 손꼽혔던 것도 같은 이치다. 백제 부여의 반월성이나 신라 경주의 반월성, 그리고 고구려 도읍지 평양의 반월성 등도 모두 반달이 온달이 되어가듯 국운이 날로 융성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 신라 4대 탈해왕이 반달터에 집을 짓고 살았던 까닭으로 뒤에 왕이 되었다는 설화도 마찬가지다.
‘삼국유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탈해가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 두 종을 거느리고 토함산에 올라 7일 동안 머물면서 서라벌의 지형을 살펴보았다. 그중 한 곳에 초승달 형국의 지형이 있어 그곳이 가장 살만한 곳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호공이 살고있어 탈해는 숯과 숫돌을 그의 짚 곁에 묻어놓고 송사를 통해 이 자리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경주의 산세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형산강(兄山江)에 의해 양분된다.
경주의 주산은 토함산이다. 이 산에서 빠져나온 가지가 서쪽으로 몸을 틀어 명활산(明活山)을 만들고 낭산(浪山)에 이르러 진산이 된다. 여기서 평지의 논밭을 지나 반월성(半月城)을 이룬다. 따라서 반월성이 경주의 중심혈이다.
안산은 선도산이고, 형산강은 경주의 허리를 감싼 듯 하다. 전체적인 형국을 보면 경주는 남쪽에서 올라온 붉은 연꽃이 서쪽을 향해 핀 백년의 형상으로 연화형(蓮花形)을 이룬다. 여기다 금오산이 병풍을 이룬 형국으로서 문인, 재사, 미인의 배출이 기약된다.어찌보면 경주는 산들이 하나같이 연꽃잎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모습이어서 불교와의 인연이 깊은지 모른다. 경주 반월성의 명당론과 함께 우리는 경주하면 최부잣집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69년에 타계한 최 준(전 대구대학 이사장)씨 집안은 9대 진사 9대 만석꾼으로 경주 일대에서 소문난 가문이다. 이 집은 반월성의 명당 터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 준씨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숱한 자금을 공급했고 두 차례나 옥고를 치렀으며 해방 후에는 육영사업에 힘을 쏟았다.
‘벼슬을 높게 하지 말고 백성들 속에 덕을 쌓을 것이며, 천석으로 빈객을 접대하고 천석으로 구휼에 힘쓰라’는 그의 가훈이 말하듯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참고로 반달형의 명당은 음택보다는 양택에서 좋으며, 만월로 발전할 소망이 있듯이 기운이 뻗어나간 후엔 보름달이 기울 듯 쇠퇴기가 오니, 그 이전에 터를 옮기는 것도 생각해 봄직한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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