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풍수학 음택

형기론과 성모 마리아

수맥박사 2012. 10. 27. 23:47

 

- 형기론의 한계 -

 

물도 흐르지 않고 다 말라버린 갯강변 밭둑 위에는 앙상한 가시덤불 밑에 늦게 핀 들국화들이 찬 서리를 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논둑 위에 깔렸던 잔디들도 푸른 빛을 잃어버리고, 그 맑고 높던 하늘도 검푸른 구름을 지니고 찌푸리는데, 너, 보리만은 차가운 대기 속에서도 솔잎과 같은 새파란 머리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솟아오르고만 있었다,

 

얼음 속 같은 대지를 딛고 생명의 움을 틔우는 보리의 질긴 생명력을 예찬한 한흑구(韓黑鷗) 선생의 글이다, 즉, 생명은 양과 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탄생될 수 있음을 우리는 보리에서 배운다, 안양의 주산인 삼성산(三聖山)에는 원효,의상,윤필대사가 머물며 수도한 삼막사(三幕寺)가 있다,조선시대에는 서울 주변에서 4대 명찰의 하나로 소문났을 정도로 큰절이었다,관악산에 들어온 대사들이 막(幕)을 치고 수도를 했는데, 그 뒤에 절을 지어 삼막사라 하였다, 이 절이 칠보전 앞에 남여의 성기를 닮은 남여근석(男女根石)이 서로 마주보고있는데, 이 바위에 치성을 들이면 자식을 낳고, 풍년이 들며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

 

남여근석은 서로 3미터 정도 떨어저 있는데, 인공을 가하지 않은 화강암이 남여의 성기와 흡사하다, 여근석은 7미터쯤 되는 절벽이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마치 여자의 성기를 꼭 빼 닮은 형태로 남아 있고, 남근석은 좀 뽀족하지만 영락없는 남근이다,자연은 신비로워 음양의 조화를 으루기 위해서 여근석 곁에는 남근석도 빚어놓은 것이다,

비숫한 경우인데, 전남 순창의 팔왕터라는 마을 입구에는 화강암을 인공적으로 정교하게 깍아 만든 남근석이 세워저 있다, 언제 세워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이가 2미터에 육박하며 발기가 당당한 모습이다, 이 마을의 지형은 멀리서 보면 여자의 성기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마을 한복판에는 우물이 있다, 그 모양이 여자의 음부와 꼭 닮아서 음양수라 부른다, 지칫 남근석이 넘어지거나 땅에 묻히면 우물이 말라 버리고 마을에 흉흉한 일이 일어 난다고 한다, 이처럼 우주 만물은 음양으로 형성되어 있고, 음양이 서로 화합되어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음과 양은 각각 독립되어 있을 수 없고, 서로 의존과 조화를 이루며 만물의 순행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양은 홀로 설 수 없고 반드시 음을 얻은 후에 설 수 있는 고로 양은 음을 기(基)로 삼고, 음은 스스로 나타날 수 없어 반드시 양을 얻은 후에 나타나는 고로 음은 양을 창(唱)으로 삼는다 ㅡ (관물편)

 

전기를 보아도 음전기와 양전기가 있고,서로 부합되어야 빛이나고 열이 발생하듯이 풍수에서도 물과 바람의 양(陽)과, 산(龍脈)의 음(陰)이 부합된 곳이라야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터로 간주한다,

그른데 풍수론 중 산의 형세상의 아름다움을 유츄하여 생기가 응결된 혈을 찿는 형기론(形氣論)은 양인 물과 바람은 철저하게 무사하고 음인 산의 형상만 보고 혈의 길흉을 논하니, 결코 음양이 조화로운 진혈을 정할 수 없다,

형기론은 생기가 왕성한 용맥을 찿는 간룡법(看龍法)과 혈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주변의 산봉우리가 감사준 곳을 찿는 장풍법(藏風法) 그리고 용맥에서 혈이 응결된 지점을 찿는 정혈법(定穴法)으로 나누어진다,

 

간룡법의 근간은 먼저 산세가 높고 웅장하며 무성하게 산줄기가 뻗어내린 태조산에서 끊어지지 않고 어어져 주산으로 솟았는가와 용맥이 생기 왕성하게 흘러 뻗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용맥은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이 줄기가 겹겹이 내려 뻗어야 하고

개장(開帳) 개장의 중심을 뚦고 용맥이 흘러야 하며, 천심(穿心) 벌의 허리와 학의 무릎처럼 잘룩한 부분(과협:過峽)이 있어야 산과 산 사이의 생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것으로 본다,

 

장풍법은 혈에 응집된 생기를 바람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혈의 뒷쪽에 있으며 혈을 맺게 해주는 주산(主山)은 머리를 수그려 바람을 막고, 좌우에 청룡, 백호가 둘러쳐 바람을 가두되 두 끝은 혈을 포근히 감싸안은 형상이어야 하고, 혈 앞쪽으로 바라보다 보이는 안산은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찻상처럼 낮고도 평편해야하고,안산 뒷쪽에 펼쳐진 조산(朝山)은 주인에게 예를 표하는손님처럼 모양이 수려해야 좋다고 한다,

 

옛 말에 "산 공부 3년에  혈 공부는 10년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생기가 왕성한 용맥을 찿았다 하더라도, 그 흘러온 생기가 응결된 진혈(眞穴)을 찿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진혈을 찿지 못한다면 간룡법과 장풍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풍수의 목적은 결국 진혈을 찿기 위함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진혈은 터럭만큼의 차이만 있어도 안된다" 라고 하여 그 정확성을 강조하였다, 진혈의 모양은 보통 거북 등과 같다고 편리하게 이야기 하지만 좀더 상세하게 말한다면 와(窩), 겸(鉗),유(乳),돌(突)로 설명되며, 흙색은 오색이홍황지윤(紅黃滋潤 :붉고 노란 빛이 감돈다)하다고 한다,

 

하지만 진혈을 찾기 위해서 단순히 그와 같이 생긴 모양을 찿는것만으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앞서 누차 설명했듯이 산과 토양은 물과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왔다, 바위가 풍화작용을 거쳐 흙이 되듯이 말이다, 따라서 산만을 보고 진혈을 찿는다면 큰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이에 비하여 이기론(理氣論)은 음인 산은 물론이거니와 양인 바람의 방향까지도 고려한 풍수론이다,

 

음이 홀로는 생성하지 못하고 음양이 서로 합쳐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형체를 론함에 있어 산은 음이요 물은 양이다, 무룻 산수가 상배(相配)해야 음양이 있다, 산과 물은 정(靜)하면 음이고,동(動)하면 양이 되기 때문에 결국 산수는 각각 음양이 있는 것이다, 음이 오면 양이 맞이하고, 양이 오면 음이 맞이해야 하니 용혈도 상배해야 음양이 있게되는 까닭이다,

 

역(易)에 나오는 말이다, 음에도 양이 있다는 말은 땅의 융기와 침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땅은 단단하여 침식과 퇴적만 하고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동해안을 보면 해면보다 높은 곳에서 군데군데 조개 껍질이며 바다에 사는 생물의 흔적이 있거나 파도로 침식된 면이 있다, 이는 과거의 해면이 지금의 해면보다 높았다는 증거이다, 매년 몇 센티미터씩 가라앉아 결국에는 후지산의 봉우리만 일본 열도를 지킬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호순신(胡舜申)이 지은 "地理新法" 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대개 산은 사람의 형체와 같고 물은 사람의 혈맥과 같은 것으로 사람에 있어 형체의 생장고영(生長枯榮)은 모두 혈맥에서 비롯된다, 혈맥이 사람의 몸 속을 흘러다님으로 그 도수(度數)가 순조로우면 반듯이 건강하고,그렇지 않으면 실절(失節)케 되고 병들어 망한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이는 사람의 건강 여부는 혈맥에 의존하는데, 이 혈맥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고 순조로우면 건강하고 반대로 불규칙적이면 질병에 걸리는 것처럼 산수도 산과 수가 합쳐지지 않으면 산의 길함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다, 길가의 민들레도 흙과 물 그리고 햇빛이라는 음양이 함께  해야 꽃이 피고, 또 후손을 번성시키려면 바람이란 양을 이용해 씨앗을 힘껏 날려 보낸다, 이처럼 지구상의 작은 식물인 민들레조차 음양이 조화로워야 종족 보전이 가능하다,  그런 이미에서 보면 생기가 뭉친 길지를 찿으면서 양인 바람과 물은 내버려두고 음인 산(용)의 형세만을 논하는 형기론은 마치 사람을 볼 때에 얼굴만 보고 판단하는 것과 같이 부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다,

 

자연은 음양의 조화를 위해 쉼 없이  변화하는데 산의 모양새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로 어찌 유골의 편안함과 자손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장경" 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풍수의 법술(法術)은 물을 얻움이  으뜸이요 바람을 가둠이 그 다음이다(風水之法 得水爲上 歲風次之)

 

{ 내가 공부한 책중에서}

 

- 보금 풍수 수맥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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