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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옥]그리움으로 찾아가는 고택
ㆍ한옥 전문가 서정호 교수가 소개하는 전통 한옥
한옥은 우리 민족의 정서과 심성이 스며있는 복합적인 생활공간이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수년에 걸쳐 전국의 고택을 찾아다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한옥의 美> 저자 서정호 교수가 특별한 '멋'이 느껴지는 고택 네 곳을 추천한다.
안동 하회마을 북촌댁(화경당)
하회마을의 입향조인 입암 선생의 집인 풍산 류씨 대종택 안에 자리한 곳. 북촌유거라는 누마루를 갖춘, 웃어른을 모시는 큰 사랑채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북촌유거의 온돌방 뒤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데, 그 모습이 하회마을의 지형인 '回(회)'자 모양으로 매우 흥미롭다. 또 며느리방 문의 미닫이 창문이 'ㄹ'자형으로 정확히 만나도록 꾸며져 하인들이 문틈으로 방을 엿보지 못하게 만든 지혜가 돋보이는 가옥이다. 그뿐인가. 화재를 막기 위해 찹쌀풀과 해초, 흙을 혼합해 만든 과학적인 벽체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외형적으로는 낙동강 건너 부용대에서 바라보면 가장 지붕이 큰 건물로 '고래 등 같은 집'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집이다.
위치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1 북촌댁으로 가는 길에 만난 전통 담장.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운치를 더한다. 2 북촌댁은 그 규모에 맞게 사랑이 셋이나 된다. 중간사랑 화경당과 작은사랑 수신와는 한 건물에 좌우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3 큰사랑인 북촌유거 창문 너머로 마을의 형상을 닮은 '回(회)'자 모양 소나무가 보인다. 4 세 칸 반 규모인 안채의 부엌.
경주 양동마을 향단
향단은 양동마을의 여러 가옥 중 규모 면에서 가장 으뜸인데다, 지형적으로는 마을의 풍수 지형인 '勿(물)'자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해 있어 마을 앞의 안강뜰과 형상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건축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길상자인 '日(일)'자형 배치로도 유명한 집이다. 사랑채를 분리하지 않고 작은 대청을 안쪽에 꾸몄는데, 어머니를 어떻게든 가까이 보살피려는 효심이 묻어난다. 음식을 경건히 보존하겠다는 뜻으로 부엌 상단에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를 의미하는 살창을 두고 통풍이 잘되도록 개방형으로 꾸민 모습도 인상적이다. 밤에 사랑채 대청에 앉아 있으면 안산인 성주산 위로 달이 떠오르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위치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 사랑채 대청마루는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이 제일 먼저 닿는 곳이다. 2 큰사랑에서 본 안방. 앞에 쪽마루를 달고 남쪽으로 난간을 갖춘 넓은 대청을 만들었다. 3 양동마을 초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향단의 전경. 4 음식을 보관하는 수장고 아래 디딜방앗간과 통로. 5 부엌 쪽으로 난 작은 방 창문. 중인방과 하인방 사이에 창틀을 만들었다.
안강 옥산마을 독락당
이언적 선생이 살던 집으로, 바로 옆의 옥산서원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 합일의 궁극을 보여준다. 안채는 건물을 나지막하게 꾸며 다소곳하게 표현했고, 마당 가운데 아름다운 꽃밭과 장독대를 조화롭게 배치해 아녀자들의 정서를 배려한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건물 옆으로는 자계천이 흐르는데, 사랑채인 독락당은 계곡을 품으려는 듯 담장 벽 중간을 살창으로 꾸며 담장 안에서도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계정의 정자는 계곡에 한 발을 딛고 서 있어 마루에 앉아 있으면 계곡의 구름 위에 올라앉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한옥을 어떻게 지어야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위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 자계천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락당 계정의 정취. 2 서정미와 사랑의 손길이 느껴지는 장독대와 마당의 풍경. 3 계정 서까래의 직선과 마루선의 만남이 이루어낸 풍광.
청도 운강고택
당호가 솟을대문에 걸려 있는 것이 이채로운 집으로 별당인 만화정과 함께 소개하고 싶다. 마을 앞 국도에서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꺾어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데, '고샅'이라는 풍수적인 의미도 있지만 골목 깊숙이 숨어 지내고 싶어 하는 사대부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랑채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 절제된 빈틈없는 느낌이 좋다. 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가는 길에는 거북이 등 모양의 길상무늬가 새겨진 화문장이 있는데, 가정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주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안채 대청 앞의 널빤지 디딤판 역시 이 집의 특징적인 모습 중 하나. 부엌의 광창은 길상자인 '亞(아)'자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우며 아낙들이 밖의 동정을 살필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부속 건물인 만화정은 마을로 들어가는 금천교 옆 절벽에 지은 건물로 산, 강과 함께하고픈 선비들에게 별장과 같은 의미였다.
위치 경북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1 별당인 만화정은 선비들에게 별장과 같은 특별한 장소였다. 2 사랑채 정면. 3층 석탑 모양으로 꾸민 잘 다듬은 기단 위에 있다. 3 길상무늬가 새겨진 사랑채 화문장. 4 '亞(아)'자 형태의 부엌 광창.
<■기획 / 이은선(객원기자) ■글 & 사진 / 서정호(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한옥은 우리 민족의 정서과 심성이 스며있는 복합적인 생활공간이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수년에 걸쳐 전국의 고택을 찾아다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한옥의 美> 저자 서정호 교수가 특별한 '멋'이 느껴지는 고택 네 곳을 추천한다.
안동 하회마을 북촌댁(화경당)
하회마을의 입향조인 입암 선생의 집인 풍산 류씨 대종택 안에 자리한 곳. 북촌유거라는 누마루를 갖춘, 웃어른을 모시는 큰 사랑채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북촌유거의 온돌방 뒤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데, 그 모습이 하회마을의 지형인 '回(회)'자 모양으로 매우 흥미롭다. 또 며느리방 문의 미닫이 창문이 'ㄹ'자형으로 정확히 만나도록 꾸며져 하인들이 문틈으로 방을 엿보지 못하게 만든 지혜가 돋보이는 가옥이다. 그뿐인가. 화재를 막기 위해 찹쌀풀과 해초, 흙을 혼합해 만든 과학적인 벽체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외형적으로는 낙동강 건너 부용대에서 바라보면 가장 지붕이 큰 건물로 '고래 등 같은 집'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집이다.
위치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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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 향단
향단은 양동마을의 여러 가옥 중 규모 면에서 가장 으뜸인데다, 지형적으로는 마을의 풍수 지형인 '勿(물)'자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해 있어 마을 앞의 안강뜰과 형상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건축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길상자인 '日(일)'자형 배치로도 유명한 집이다. 사랑채를 분리하지 않고 작은 대청을 안쪽에 꾸몄는데, 어머니를 어떻게든 가까이 보살피려는 효심이 묻어난다. 음식을 경건히 보존하겠다는 뜻으로 부엌 상단에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를 의미하는 살창을 두고 통풍이 잘되도록 개방형으로 꾸민 모습도 인상적이다. 밤에 사랑채 대청에 앉아 있으면 안산인 성주산 위로 달이 떠오르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위치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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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옥산마을 독락당
이언적 선생이 살던 집으로, 바로 옆의 옥산서원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 합일의 궁극을 보여준다. 안채는 건물을 나지막하게 꾸며 다소곳하게 표현했고, 마당 가운데 아름다운 꽃밭과 장독대를 조화롭게 배치해 아녀자들의 정서를 배려한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건물 옆으로는 자계천이 흐르는데, 사랑채인 독락당은 계곡을 품으려는 듯 담장 벽 중간을 살창으로 꾸며 담장 안에서도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계정의 정자는 계곡에 한 발을 딛고 서 있어 마루에 앉아 있으면 계곡의 구름 위에 올라앉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한옥을 어떻게 지어야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위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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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강고택
당호가 솟을대문에 걸려 있는 것이 이채로운 집으로 별당인 만화정과 함께 소개하고 싶다. 마을 앞 국도에서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꺾어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데, '고샅'이라는 풍수적인 의미도 있지만 골목 깊숙이 숨어 지내고 싶어 하는 사대부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랑채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 절제된 빈틈없는 느낌이 좋다. 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가는 길에는 거북이 등 모양의 길상무늬가 새겨진 화문장이 있는데, 가정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주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안채 대청 앞의 널빤지 디딤판 역시 이 집의 특징적인 모습 중 하나. 부엌의 광창은 길상자인 '亞(아)'자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우며 아낙들이 밖의 동정을 살필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부속 건물인 만화정은 마을로 들어가는 금천교 옆 절벽에 지은 건물로 산, 강과 함께하고픈 선비들에게 별장과 같은 의미였다.
위치 경북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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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교수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에서 전통건축학, 문화유적복원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와 한국기와학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한옥의 美」, 「문화재를 위한 보존 방법론」, 「아름다운 한옥 기행」 등이 있다 「한옥의 美」 안동, 경주, 대구 등 전국 각지의 고택들을 통해 성냥갑 아파트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한옥의 진면목을 소개한 책. 문화재 보존 처리를 전공한 필자의 소박하고 간결한 문장, 한옥의 구석구석과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세심한 사진이 돋보인다. 서정호/경인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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