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이씨 조상묘와 관청 조선시대 풍수사상은 조상을 명당에 모시면 후손이 번영한다는 발복신앙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이는 일반 백성들뿐만 아니라 양반과 관가, 궁중에서도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충남 서천군 한산에 위치한 한산이씨 조묘는 이러한 풍수사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사례는 묘자리 때문에 관청이 옮겨진 경우로, 당시 사람들이 관청보다 묘자리를 더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묘비에는 "고려호장이공지묘(高麗戶長李公之墓)"라고 새겨져 있으며, 한산이씨 시조 이윤경(李允卿)의 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윤경은 당시 매우 가난했고 신분도 낮아 고을의 관청에서 심부름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윤경은 고을 청사 중앙에 깔아둔 널빤지가 해마다 썩어 새로 교체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