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방

[스크랩] 행복을 굽는다...그릴에 구운 버섯스테이크샐러드

수맥박사 2011. 4. 7. 23:40

 

 

주말에는 날이 뿌옇더니 급기야 황사비가 내렸네요.

봄은 늘 기다려지지만 이런 황사비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임에는 틀림없답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저는 오랫만에 뒹굴모드로 들어가서 푸욱 쉰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아들넘을 목욕탕가자고 꼬십니다.

아직은 목욕탕에 가는걸 싫어하는 나이라 몇번을 꼬심속에

결국은 물속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 하나 손에 안겨주고 목욕탕에 갔답니다.

막상 가보니 왜 그랬나 싶도록 전쟁이 시작됩니다.

무조건 제 말 반대로 하는 아들넘때문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나왔네요.

그래도 씨름을 한 탓인지 무척이나 배고풉니다.

점심도 되었고 해서 볶음밥이나 해주려고 근처 마트에 들립니다.

 

아들넘이 안보이길래 찾아보니 마트 삼겹살 시식코너에 아주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나 두개 집어먹더니 드뎌 시식을 해주는 아주머님의 눈길이 곱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린아이인지라 아무 생각없이 하나 더 먹겠다는 고집과

달갑지 않은 아주머니의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삼겹살이 그리 맛있니?

퉁명스럽게 물어봅니다.

 

아니...완전 질겨...

 

순간 빵터집니다.

그리 자존심 버리고 먹어놓고선 마지막 자존심은 있어서 질기다네요~

볶음밥은 뒤로하고 정육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그래...요즘 너가 풀만 먹었구나.

오늘 함 먹어보자....아주 살살 녹도록 해줄께~

 

아들넘의 순간행동이 주말 가족의 행복을 가져다준 멋진 요리하나 소개합니다.

스테이크지만 버섯과 같이 먹는 멋진 샐러드랍니다.

행복을 노래하는 버섯스테이크 샐러드...레시피 나갑니다.~

 

 

행복을 굽는다...그릴에 구운 버섯스테이크 샐러드

재료

부드러운 안심 600gm, 새송이 버섯 4개, 청피망,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로즈마리 한줄기, 파마산치즈가루

 

딱히 정한 정량은 없습니다.

스테이크 구우면서 버섯을 같이 올려준 멋진 샐러드입니다.

 

 

 

새송이 버섯의 밑둥을 잘라주고

손으로 결대로 찢어 놓습니다.

이런 스테이크와 고기는 정말 환상 궁합입니다.

버섯 잘구우면 고기인지 야채인지 구별이 안되는 행복한 착각..

다들 경험하셨죠?

 

오늘은 그릴에 구워줄겁니다.

뜨거운 버섯....상상불가입니다.~

 

 

 

 

 

그릴에 버섯과 피망을 올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립니다.

그리고 센불에 구워주세요~

 

버섯은 물이 많은 야채랍니다.

약한 불에 오래구우면 물이 생깁니다.

센불에 확 굽는것이 첫번째 팁입니다~

 

 

 

 

 

국자에 올리브 오일과 로즈마리를 넣고

살짝 끓여줍니다.

로즈마리의 향이 오일에 확 베이는 순간이죠~

 

그리고 구운 야채와 섞으면서 파마산치즈가루를 뿌려줍니다.

휘리리리릭 섞어주세요~

 

치즈의 짭쪼름한 맛과 로즈마리의 향...

아..이버섯만 먹어도 행복한것 아시죠?

 

이러면 샐러드에 들어갈 야채 준비 끝입니다.

 

 

 

 

스테이크를 굽습니다.

잘 해동된 부드러운 안심을

뜨겁게 달구어진 그릴위에 놀려놓습니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립니다.

 

전에도 스테이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린적이 있지만

항상 고기를 구울때는 기다림의 맘이 필요합니다.

양 오십마리 세는것 잊지 마시구요~

 

고기의 단면을 보면 어느덧 익어가는 색이 반절을 넘어갑니다.

그러면 뒤집을 준비하시면 되요~

 

 

 

 

뒤집고 소금 후추를 뿌립니다.

그리고 또 양한번 세어봅니다.

이미 고기에서는 육즙이 마구 뿜어지는 멋진 현상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는 팁중 정말 중요한것이 소금입니다.

소금이 얼마나 맛있냐에 따라 고기는 확 달라지거든요.

이때 마트에서 파는 허브향이 들어간 소금은 솔직히 비추입니다.

일단 감미료 자체가 너무 강해서 고기 맛이 안난답니다.

천일염....이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직각으로 뒤집어서 그릴마크를 내줍니다.

아..정신없는 육즙이 나를 당황하게 하네요.

절대로 빨리 드시지 마시고 잠시 레스팅...

그래야 이 육즙이 제대로 자리를 잡습니다.

 

전에는 조금 더 익혔지만

이제는 고기맛을 아는 절대미각의 무서운 아들넘때문에

덜익히려고 합니다.

삼겹살이 질기다고 했으니 제대로 부드러운 고기를 먹어봐야겠죠?

 

 

 

 

야채위에 고기를 올리고

치즈를 갈아서 확 뿌려주었답니다.

아..향기며 시각적인 부드러움이며..

사람 또 멀리 보낼준비 하는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진은 몇장 못찍을것 같네요.

시식코너에서 입을 벌리고 있듯이 바로 제 앞에서 입을 발리고 있습니다.

마트의 아주머니 심정을 알것 같다는....

 

 

 

 

먹기 좋게 야채위에 올리니 나름 훌륭한 비쥬얼입니다.

버섯과 피망과 고기의 조화가 아주 좋은데요?

 

집에서 마눌님이 뜻하지 않은 횡재에

행복한 표정을 같이 지어주네요.

일단 점심은 고기로 멋진 파티를 해야될것 같습니다.

 

 

 

 

이고기는 어떄?

 

완전 연해..살살 녹아...

 

살살 녹는게 어떤건지 알아?

 

잘은 모르는데...일단 먹고 나중에 물어보면 안돼?

 

-_-;;

 

 

 

 

물어보는 질문이 귀찮은지 한점 제입어 넣어줍니다.

아..그런데 정말 맛있네요.

아들넘이 짜증낼만하다는 생각이...

 

주말에 오랫만에 밖에 나들이도 할겸

맛있는 외식도 할겸 계획이 많았지만

황사비 한방에 무너졌다가

아들넘의 뜻하지 않은 식탐으로 멋지게 보내게 되었답니다.

행복은 이렇게 뜻하지 않게 찾아오나봅니다.

멋진 한주시작하세요~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아기받는남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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