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된장국
봄나물이라면 자다가도 껌뻑하지만..
그중 냉이 로 만든건 너무 너무 사랑하는 김씨 아줌마 인지라...
이번 냉이를 본 순간 얼마나 행복하던지...
토요일 오전...
울 엄니....냉이 ?으러 간답니다...
여기 냉이는 별 향이 없어 몇번 사다 먹다가 실망만 했던 기억이 있어...
가신다는 말에도 시큰둥 하게 대답했건만~~~

그건 나의 실수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냉이국의 냄새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으니...
한국에서 느꼈던 그맛이니....
아~~시애틀에도 이런 냉이가 있구나....ㅎㅎㅎㅎ

울 엄니..
이 냉이를 캐기위해..
배까지 타고 윗비 아일랜드까지 가셨다니..
그 정성은..말하면 입아프겠죠...
가신김에 이것저것 캐오셨다는데..
그 종류만해도...
냉이에 순무, 나물에...물 나가는 시간을 기다려 굴까지 캐오셨으니...
정말 부지런 하신분임에 틀림이 없다..

많이도 캐오셨는데..
금요일 홀로사시는 할머님들께
냉이국 끓여 밥해드려야겠다고..
전 한봉지 밖에 못 얻어 왔네요..
할머님들 밥 해주신다는데 더 달라면 욕들어 먹겠죠....ㅎㅎㅎ
이럴줄 알았다면 따라가는거 였는데..

맛난 냉이국에 나물까지..
이렇게 맛볼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겠죠...

싱그러운 냉이..
이렇게 손질 까지 다해서 주시니
감사할따름이죠..

우리집 다싯물 내는 공식들 다 아시죠
멸치와 표고 두장 다시마 한장..넣고 우린물에
된장 약하게 풀고..
좀더 시원하라고 조개까지...풍덩~~~

거기에 씻어둔 냉이 적당히 넣고
끓이시면 땡이랍니다..
된장을 좀 심심하게 푸셨다면 소금간 하시면 되구요..

조개가 들어가 더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냉이 향이..
정말 식욕을 자극하네요..

거기에
남은 냉이로 무침을 했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냉이 초고추장 무침..
내이 향이 있어 간이나 양념이 쎄면 않되요...

고추장에 식초 요리엿이나 매실액을 넣고
새콤 달콤하게 만든다음
데쳐서 물기뺀 냉이를 조물조물 무쳐보세요..
무치면서도 어찌 침이 고이든지....ㅎㅎㅎ
무치자 마자 한입~~~그래 이맛이야~~~
이게 봄의 맛이지....

우리네 봄나물은 보약입니다..
한입만 먹어도 힘이 불끈하게 만드는 보약~~~
근데 참 놀랍게도..시애틀 비닷가 옆에 냉이가 지천이고..
거기서 좀만더가면 순무우가 지천으로 나있다니..
시애틀이 한국과 비슷한 기후라서 그럴까요...
내 나라는 아니지만..어떻게 라도 에전에 먹던 맛을 느끼며 살수 있으니..
전 정말 복받은사람이랍니다..

냉이 무침 하나 더~~~
냉이 그대로의 향을 느끼시고 싶으시면..
소금간해서 살짝 무쳐 드셔보세요..
씹을수록 퍼지는 냉이의 향긋함이..
맛난저녁을 만들어 준답니다..

제가 워낙 나물 순이라...
나물 하나만 있어도 행복해 하는건 사실이지만..
이봄에만 먹을수 있는 봄나물은...그야말로 행복입니다..

울 신랑이나 아이들은 봄나물에 그렇게 연연해 하지않지만..
전 냉이 달래 돌나물...취나물 참나물,,,기타등등...
나물들만 보면 정말 가슴속까지 행복해진답니다..

뜨거룬 물에
소금 약간 넣고
데체세요...나물이 그렇세 세지 않아 전 살짝만 데쳤답니다..

보기만해도 싱그럽네요..

볶은 소금이랑 통깨 참기름 붉은고추 썰어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끝~~~

봄의 향긋함이 콧 끝까지 전해
정말 행복한 식사했답니다
한국엔 냉이 한소쿠리면 1000이라면서요..
요 냉이 한소쿠리 사서 국도 끓이고 냉이 무침도 해보세요..
거기에 고등어 한마리만 딱 구워주면 정말 행복한 밥상이 아닐까요..?
오늘하루도 행복하고 상큼하게 보내세요..

오늘도 김씨 아줌마에게 희망과 용기를~~~
꾸욱~~하고 눌러주심 땡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