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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이 있을까?

수맥박사 2010. 12. 18. 14:54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이 있을까?

2008/08/05 22:39

 

 

▲ 춤추는 여인이 시계방향으로 도는가, 아니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가? 시계방향으로 돈다고 보이면 우뇌형 인간이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면 좌뇌형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착시현상일뿐이다. 
오른쪽 그림을 보세요. 춤추는 사람이 시계방향으로 도나요? 아니면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나요? 만약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보이면 당신은 우뇌가 발달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시계반대방향이라면 좌뇌형 인간입니다.

우뇌형 인간인지, 좌뇌형 인간인지를 테스트 해준다며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미지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결론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자신의 뇌에 그만큼 흥미가 있어서일 게다. 그러니 우리가 좌뇌형 인간인지, 우뇌형 인간인지는 언제나 관심을 끄는 얘깃거리인 것이다.

흔히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이성적이라면 좌뇌형 인간이고, 반면 감성과 직관이 발달한 예술가적 기질을 가졌다면 우뇌형 인간이라고 말한다.  왼쪽 뇌를 많이 쓰느냐 오른쪽 뇌를 많이 쓰느냐에 따라 이성적이거나 감성적이라는 얘기인데, 과연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 아님 단순히 잘못 알려진 통념일까?

사과 보고도 못 봤다고 하는 우뇌

흥미롭게도 이것은 잘못 알려진 통념에 가깝다. 그렇긴 해도 완전한 거짓은 아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진실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뇌에는 감각을 종합하고 고도의 지적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라는 부위가 있다. 대뇌피질은 대뇌의 가장 바깥층으로 수많은 줄무늬를 갖고 있는데, 이는 다른 동물들의 뇌와 다른 점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인간의 지능이 고도로 발달할 수 있었던 까닭을 여기에서 찾고자 하는 과학자도 있다.

▲ 우리 뇌에는 대뇌피질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두 대뇌반구는 뇌량이라는 것이 연결해준다. 좌뇌와 우뇌에 대한 연구는 뇌량을 제거한 환자들을 조사하면서 시작되었다. 
어쨌건 좌뇌이니 우뇌이니 하는 것은 바로 이 대뇌피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뇌피질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반씩 나누어져 있고, 뇌량이라는 신경섬유의 띠가 대뇌피질의 두 반구를 연결해준다. 중요한 점은 두개의 대뇌피질이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뇌량에서 두뇌로 들어오는 신경이 서로 교차하기 때문에 왼쪽 몸은 우뇌의 영향을 받고, 오른쪽 몸은 좌뇌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사실은 1960-70년대에 이루어진 실험에서 밝혀졌다. 당시 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심리학자 로저 스페리 교수는 마이클 가자니아라는 대학원생과 함께 우뇌와 좌뇌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내려는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해주는 뇌량을 제거한 WJ라는 퇴역장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50대의 WJ는 간질병이 너무 심해 마지막 치료로 뇌량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의 뇌는 좌우가 별도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페리 교수와 가자니아는 WJ에게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그림이나 글자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어느 한쪽 눈이 먼저 이 정보를 읽게 되고 그러면 반대쪽 뇌가 작용하게 되었다. 이 실험에서 스페리 교수와 가자니아는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한 예로 WJ에게 오른쪽으로 사과를 보여주었다. WJ의 왼쪽 뇌는 “사과를 보았다”고 잘 설명했다. 그런데 왼쪽으로 사과를 보여주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WJ의 오른쪽 뇌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것일까? 연구팀은 WJ에게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진 종이카드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WJ는 왼손으로 그 가운데에서 사과가 그려진 카드를 집었다. 그의 오른쪽 뇌는 사과를 보고도 이를 설명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뇌의 두 반구가 기능적으로 비대칭하다는 점을 밝힌 로저 스페리는 198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면서 이 실험과 비슷한 다른 실험들을 통해 왼쪽 뇌는 논리와 이성을 담당하는 반면 오른쪽 뇌는 직관과 감정을 다룬다는 그 유명한 통념이 생겨났다.

우뇌는 부정적, 좌뇌는 긍정적

하지만 오늘날에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고 보지 않는다. 어느 한쪽이 단순히 논리적인 일을 담당하거나 직관적이지 않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전혀 차이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과학계 입장에서 볼 때, 뇌의 두 반구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감정에 대해서 오른쪽 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왼쪽 뇌는 긍정적인 감정에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1989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버나드 시프와 메리 라몬은 어느 쪽의 얼굴 근육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Neuropsychologia, vol 27, p923)

▲ 왼쪽 얼굴 근육을 치켜세운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슬픈 감정을 느낀 반면, 오른쪽 얼굴 근육을 치켜세운 사람은 긍정적인 경험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12명의 실험대상자에게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의 입술만 치켜세우는 반웃음을 짓게 하고선 1분 동안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그러자 왼쪽 근육을 치켜세운 실험 대상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슬픔을 경험한 반면, 오른쪽 근육을 움직인 사람은 조금 더 긍정적인 기분을 느꼈는데 이를 표현해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하게 오른손이나 왼손을 여러 차례 구부렸다가 펴는 것만으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다른 연구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어느 쪽으로 근육을 수축하느냐에 따라 동기 유발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오른쪽의 근육을 수축시킨 사람은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겨서 더 오랫동안 어려운 수학 퍼즐에 매달린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연구결과는 아직 논란이 많다. 동일한 실험에 대해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2006년에는 여기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 텍사스 A&M 대학의 심리학자인 에디 하몬-존스는 손의 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감정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뇌파도 검사를 실시했다.

실제로 어느 한쪽의 근육 수축이 반대 방향의 대뇌피질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고자 한 것이었다. 뇌파검사 결과, 오른손을 움직인 사람은 오른쪽 뇌보다 왼쪽 뇌에서 활동이 더 활발했고, 반대로 왼손을 움직인 사람은 왼쪽 뇌보다 오른쪽 뇌가 활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Psychophysiology, vol 43, p598).

정말 어느 한쪽의 움직임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이나 동기 유발, 행동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우뇌와 좌뇌의 신화가 사회적 통념으로 이미 뿌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과학적으로 우뇌와 좌뇌의 차이에 대해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연구가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지 기대된다.

 

출처 : 8체질과 채식
글쓴이 : 法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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