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적시는 감동글

어느 老人의 아름다운 죽음

수맥박사 2025. 2. 11. 18:05

어느 老人의 아름다운 죽음

​그는 재산도 많아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
건강도 죽기 전까지 좋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사회적으로 명망도 어느 정도 받으며 살았다.

자녀도 서넛이나 두었는데,
모두들 여유 있게 살고 사회적 신분도 좋았다

​그런데, 그는 대부분의 유산을 자신의 후처에게 주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재산을 남겼다.
자녀들에게는 별로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녀들이 이에 반발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유언한 노인을 비난하였다.

​늙은이가 망령이 들었지.
후처한테 쏙 빠졌던 거야.
젊은 마누라 마술에 걸려든 거지.
후처로 들어갈 때부터 꾸민 계략에 걸렸어.

​특히, 기르던 개한테도 막대한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다.
자식들이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 노인이 70세가 넘어서 아내가 죽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30대의 젊은 여자를
후처로 맞아들일 때에도 사람들은 말이 많았었다.

그때 그는 몸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옆에서 간호해 줄 만큼 병고로 시달리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었었다.

​늙은이가 주책이지, 그 나이에 무슨 재취야.
아마 기운이 넘쳐나는가 보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젊은 여자를 맞아들여.

막내딸보다도 더 젊어요, 글쎄.
재취를 하더라도 분수가 있어야지.
그러면서, 모두들 젊은 여자가 틀림없이
재산을 노리고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부녀처럼 서로 재미있게 살았다.
그렇게 그들은 10년을 넘게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80세가 넘어 죽은 그의 유서에는
자식들에게 주는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너희들은 나와 가장 가까운 나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지금까지 오래 동안
내게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았고,
현재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 나의 혈육들이다.

​울적할 때 마음을 풀어주고, 심심할 때면 함께
놀아준 게 누구였더냐? 너희들은 아느냐?
예쁜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는가를.
정겨운 노래 한 가락이 어떻게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정(情)은 외로울 때 그립고, 고마움은 어려울 때 느껴진다.
그러므로, 행복할 때의 친구보다
불행할 때의 이웃이 더욱 감사한 것이다.

병석의 노인에게는 가끔 찾는 친구보다
늘상 함께 지내는 이웃이 훨씬 더 고마운 것이다.

​한창일 때의 친구들이 재롱을 피우는 귀여운 자식들이라면,
늙어서의 이웃은 내 어린 시절의 부모와 같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너희들은 친구라 할수있고,
너희들의 젊은 계모와 검둥이는
내게는 부모와 같은 존재들이라 할수있다.

​내가 왜 친자식인 너희들에게 보다 나의 젊은 아내와
우리 개에게 대부분의 유산을 물려주었는지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아내가 못된 계모로 살아도
내게는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이다.

​설령 유산을 노리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가 내게 잘 하는 이상
내게는 그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내 인생의 가장 괴롭고 힘없고
외로운 마지막 시기를 그래도 살맛이 나게 하고
위안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힘없이 외로이 사는 노인에게는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진실로 소중한 사람인가를
깊게 생각하길 바란다...

노인의 유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지만, 그것은 그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느낀 것들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혈연을 기준으로 애정과 의무를 판단하지만, 노인은 그보다 더 깊은 관계의 가치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외롭고 힘든 순간에 곁에 있어 주었던 사람들이 진정으로 그의 마음을 채웠고, 그의 선택은 그것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어떤 순간이 진정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지 말입니다. 결국 그의 아름다운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깊은 생각을 전달하며,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국, 노인의 선택은 그의 삶의 마지막을 함께 지나온 시간과 기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기준으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혈연이나 재산을 나누는 기존의 틀을 넘어서,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유산을 남긴 것은 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관계의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과의 시간을 되새기며, 겉으로 드러난 것뿐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 순간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노인의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삶과 사랑에 대해 깊게 질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인의 이야기는 단순히 유산 분배를 둘러싼 논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이 사람의 행복과 위안을 이루는지를 묻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는 혈육으로서의 의무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깊은 영향을 준 사람들과 존재들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은 사회적으로는 논란을 불러왔지만,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가장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표현한 진정한 용기의 모습이었습니다. 

노인의 죽음은 단지 한 개인의 끝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삶과 관계,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감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메시지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