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의 The 건강한 음식] 냄새 빼면 100가지가 이롭대요

 

 

 

 

 

[양향자의 The 건강한 음식] 냄새 빼면 100가지가 이롭대요

'일해백리'로 불릴만큼 중요한 성분 가득 / 살균효과 뛰어나 감기·대장염 등 예방/ 혈액순환 촉진/ 면역기능 강화하고 동맥경화 억제 효과/ 위가 약한 사람은생으로 먹지 말아야

풍수지리. 수맥탐사. 수맥 연구소.

 

기원전 2500년쯤 세워진 이집트 쿠프왕의 피라미드 벽면에는 마늘이 등장한다. 피라미드를 세운 일꾼들에게 마늘과 양파를 주었다고 적혀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점토판에도 마늘을 주문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마늘을 통증 완화 등에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올림픽 선수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병사들, 로마 군인 역시 마늘을 먹었다. 예로부터 마늘이 몸에 좋다고 여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늘은 100가지의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로 불렸다. 냄새라는 한 가지 ‘해’만 빼면 모든 면에서 이롭다는 의미다. 마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건강식품 기능성원료이기도 하다. 마늘에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 그중 최고의 역할을 하는 성분은 알리신이다. 알리신은 강한 살균 작용을 한다. 살균력이 페니실린보다 100배나 강하다고 한다. 특히 바이러스나 곰팡이, 대장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뛰어나 감기, 기관지염, 소장염, 대장염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알리신은 세포 노화를 막고 부신피질 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위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시킨다.

▲마늘 꼬치구이 <재료> 마늘 10개, 은행 10개, 꼬치, 올리브 오일 <만드는법> ① 마늘은 씻어 한 알씩 떼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익혀 소금으로 간을 한다. ② 은행은 팬에 익혀서 껍질을 벗겨 소금으로 간한다. ③ 꼬치에 은행, 마늘 순으로 꽂는다.

알리신은 균이 침입하거나 벌레가 공격하면 뿜어져 나온다. 마늘이 상처 입으면 평소 세포에 있던 알리인이 이웃 효소인 알리나제와 만나 순식간에 알리신으로 바뀐다. 알리신으로 인해 톡 쏘는 냄새와 매운 맛이 사방으로 퍼진다. 생마늘을 썰거나 다질 때 눈이 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알리신은 기름에서 빠르게, 물에서는 느리게 분해돼 몸에 좋은 황화설파이드류로 바뀐다.

▲마늘 브로콜리 볶음 <재료> 마늘 8개, 브로콜리 50g, 양송이버섯 50g, 체리 5알, 소금, 후추, 미림, 파슬리찹 1큰술 <만드는 법> ① 마늘은 손질하여 둔다. ② 브로콜리를 깨끗이 손질하여 끓는 물에 데쳐서 마늘 크기보다 약간 크게 썬다. ③ 양송이는 반으로 가른다. ④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양송이, 브로콜리를 넣어서 볶는다. ⑤ ④에 소금, 후추, 미림을 넣어서 양념한다. ⑥ 접시에 음식을 담고 체리와 파슬리찹을 뿌린다.

마늘에는 알리신 외에도 스코르디닌, 게르마늄, 셀레늄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있다. 한방에서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한 마늘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본다. 이 때문에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또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신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뿐 아니라 서양의 자연요법 전문가들도 마늘을 파슬리와 함께 혼합하여 먹게 함으로써 고혈압을 치료한다. 중국에서는 발열, 두통 등에 마늘차를 활용했다.

다만 알리신이 위벽을 자극하므로 위가 약하거나 위장병이 있는 이들은 생마늘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늘이 혈액응고를 막으므로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섭취를 삼가야 한다. 마늘 냄새가 싫다면 우유나 된장국 등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거나 녹차, 커피와 즐기면 냄새가 줄어든다. 마늘은 밭에서 갓 뽑아냈을 때보다 저장 기간을 거쳐 수분 함량이 줄어든 상태일 때 일반 가정에서 보관하기에 좋다.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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