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가피라는 건강식품이 한창 관심을 끌고 있다. 소련이나 독일 등에서 오가피를 연구하여 운동선수들에게 복용시킨 결과 스테미나, 지구력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오가피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관목식물로 잎이 별 모양처럼 다섯 가닥으로 되어 있어서 五加皮라고 하며 약으로 쓰는 부위는 뿌리껍질이다. 오가피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여서 풍사(風邪)와 습사(濕邪)를 몰아내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혈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능을 갖고 있다. 《신농본초경》에 “오가피는 불로장생의 약초”로 표기되어 있고, 《본초강목》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얻는 것이 한 마차의 황금을 얻는 것보다 낫다”고 기술되어 있으며, 《일화자제가본초》에서는 “시력을 아주 좋게 하고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며 중풍에 의한 골절 경련을 치료한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오가피는 효능이 다양하고 우수하다. 오가피 효능의 특징은 신체의 대사촉진과 강장작용의 두 가지를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먹게 되면 균형이 깨어진 신체기능을 조금씩 정상화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피로회복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받은 정신 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한다. 또한 간장과 신장을 보하는 효과도 있어 성기능을 자극하여 성능력을 향상시킨다. 오가피의 약효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절통과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풍사와 습사를 없애주는 효능이 강하여 풍과 습기로 인해 팔다리 관절이 저리고 아프며 사지가 뻣뻣해지고 떨리는 것을 치료한다. 따라서 관절염, 근육통, 근육 경련, 요통, 좌골신경통 등에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노인들이 야외 활동을 다녀온 후에 갑자기 걷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데, 찬 기운과 습기로 인해 혈맥이 맺혀 걷지 못하는 것으로 이럴 때 오가피가 좋은 것이다. 둘째, 잘 걷지 못하는 경우와 아기의 성장발육이 느린 경우에 효과적이다. 잘 걷지 못하는 것은 뼈와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뼈는 신장이 주관하고 근육은 간장이 주관한다. 오가피는 간장과 신장을 보해 주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허리와 무릎이 허약하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약성론》에서 오가피는 소아삼세불능행(小兒三歲不能行)을 치료한다고 하였는 데, 이는 아기의 성장발육이 더뎌 3세가 되어도 걷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성장클리닉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서는 이 약을 많이 쓰고 있다. 또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다리에 힘이 없어 오래 걷지 못하는 경우에도 좋고, 다리가 붓고 아픈 경우에도 좋다. 조홍건(옛날한의원 원장, 경원한의대 겸임교수) www.hwabyung.com <식품저널 2003년 1월호 수록>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