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좋은 6월 제철 식품
제철 식재료는 자연 상태에서 자라 영양가가 풍부하기 때문에 무엇을 먹든 우리 몸에 좋다. 그중에서도 남편, 아내, 아이의 건강에 특히 좋은 맞춤 식재료를 선별해 소개한다
남자들에게 특히 좋은 다슬기와 부추, 산딸기
다슬기는 특히 술을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좋다. '민물의 웅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숙취, 해독, 간과 위를 보호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 요리를 하면 다슬기에서 푸른 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동' 성분 미네랄로 사람의 간장을 보호해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 질환의 치료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남자들도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는데 다슬기에는 칼슘과 신체 각 세포들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을 다량 함유되어 뼈 건강에 탁월하다.
무엇보다 다슬기는 남자들의 체력 회복에 좋은 최고의 식재료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다슬기탕을 보약 삼아 먹을 정도로 체력 회복 효과가 탁월하다.단 다슬기는 민물에서 자라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은 피하거나 더운 성질의 유황 오리, 홍삼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요리를 할때 가장 먼저 굵은소금으로 껍질을 문질러 깨끗이 씻은 뒤 국을 끓이거나 살만 발라 채소와 함께 무쳐 먹으면 좋다.
다음으로 남자들에게 좋은 것이 부추다. 부추 역시 간과 신장에 좋아 '간의 채소'라 불린다.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몸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특히 정력 증강에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부추는 베지 않고 그냥 두면 꽃자루가 올라와 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한방에서는 이 꽃을 강정제로 쓴다. 뿐만 아니라 부추는 '비타민의 보고'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 A·B₁·B₂·C 등이 풍부하며,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도 많이 들어 있고 칼륨과 칼슘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따라서 부추는 익히지 않고 그대로 겉절이로 담가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산딸기는 모두가 알고 있듯 남자들의 과일이다. 산딸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원기 회복에 좋고, 비뇨생식 기능을 향상시켜 요통, 정력 감퇴, 조루증에 효능이 있다. 이외에도 산딸기는 혈관에 쌓인 유해 산소를 없애줘 동맥경화와 심장병에 효능이 있으며, 성인병과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산딸기에 함유된 비타민 C는 눈의 피로를 덜어 눈의 충혈 또는 백내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눈에 피로를 많이 느끼는 중년이나 노년에게 꼭 필요한 과일이다. 산딸기는 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마셔도 좋다. 산딸기를 씻을 때는 틈 사이에 낀 먼지를 제거한다고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 C가 물에 녹아 빠져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흐르는 물을 이용하도록 한다.
여자들이 꼭 챙겨 먹어야 하는 병어, 열무, 체리
여자들이 챙겨 먹어야 하는 병어, 열무, 체리는 건강은 물론 미용에 좋다. 바다 생선인 병어는 생김새는 독특하지만 맛과 영양은 최고다. 병어는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 나이아신이 풍부해 중년이 되면 누구나 걱정하는 빈혈과 동맥경화, 뇌졸중, 손발 절임 등 순환기 계통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병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생선으로 비늘을 긁어내고 몸통에 칼집을 낸 다음 굵은소금을 뿌려 구이로 먹거나,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풍부한 무와 함께 먹어 소화 흡수율을 높이도록 한다.
여름철에 김치를 담그면 별미인 열무 역시 여자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열무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부터 보호하는 면역력 향상 기능이 있으며,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몸속 노페물 제거 효과와 해독 작용 등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해준다. 열무의 비타민 C는 피부 노화 예방 및 피부 탄력과 브라이트닝 기능이 있으며, 잎에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시력 보호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출산 후 피부나 머릿결이 엉망인 여성에게 꼭 필요한 식재료다. 열무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하게 담근 김치가 별미. 냉장고에 보관해 입맛 없는 여름에 밥이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다.
여자의 입술을 닮은 체리는 과실이 크고 단단하며 적갈색을 띠는 것이 가장 좋으며, 1~5℃에서 최대 7일간 냉장 보관할 수 있다. 체리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관절염에도 효능이 있다. 또한 아스피린에 비해 무려 10배가 넘는 소염 효과가 있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체리는 달콤한데도 당뇨의 치료 및 예방 효과도 있어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체리는 저녁 식사 후에 먹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체리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 있어 생체 리듬을 조절해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소라와 근대!
근대는 카로틴, 칼슘, 철 등이 풍부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어른들에게도 좋지만,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 꼭 섭취해야 하는 채소다. 근대는 단백질 함량이 적은 반면 라이신, 페닐알라닌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과 철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해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 환자나 성장 발육이 늦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근대를 이용한 쌈이나 샐러드를 꾸준히 섭취하고, 날것이 싫다면 근대를 배추처럼 썰어 넣고 된장국으로 먹어도 좋다.
소라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비타민이 풍부해 싱싱한 소라의 내장은 녹색을 띤다. 소라 살은 양질의 단백질을 구성하고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과 라이신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울음 준다. 또한 비타민 B12가 함유되어 빈혈을 예방하고, 타우린 성분이 기관지 수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천식이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좋다. 소라를 구입할 때는 껍데기에서 보라색 진액이 흘러나오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므로 껍데기 부분이 초록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 솔로 껍질을 깨끗이 씻은 뒤 소라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삶은 다음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 소스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단, 소라 내장 부위의 쓴맛이 나고 미끄덩한 흰 덩어리가 있는데 독소가 있으므로 꼭 제거하고 먹자.
진행_박미란 기자 | 사진_유승진(프리랜서) | 도움말_김영빈(수랏간)